직장 내 괴롭힘은 특히 청년들에게 와닿는 문제입니다.
정부가 공공기관 안에서 일어난 갑질 사례 신고를 받았는데, 부하직원들을 그야말로 하인처럼 부려먹은 사례들이 나왔습니다.
윤수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.
[리포트]
지난 2월부터 8개월간 접수된 공공기관 내 갑질 신고는 435건에 이릅니다.
한국 마사회의 한 지사장은 직원에게 이불 빨래를 시켰고, 한국공항공사에서는 상사가 직원들을 이삿짐센터처럼 활용했습니다.
[한국공항공사 관계자]
"돌아가면서 같이 이사할 때 도와주면 이사비용도 절감이 되고 품앗이하는 걸로 그렇게 한 걸로 얘기를 하더라고요."
한국도로공사에서는 팀장이 부하직원을 2년 동안 출퇴근 기사로 이용했습니다.
직원에게 세차를 맡기고 대리 운전을 시키기도 합니다.
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서는 소장이 직원에게 본인 어머니의 축사 청소를 시켰습니다.
피해자들은 상사가 도와달라고 하면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.
[A씨 / 공공기관 갑질 피해자]
"차장님의 집의 텃밭을 간다든가. '텃밭을 매야 되는데 사람 일손이 부족하다, 네가 나 좀 도와줄래' 그러면은…"
[B씨 /공공기관 갑질 피해자]
"대리운전 비슷한 부탁을 하셨던 적도 있었고 신발이라든지 옷을 드라이클리닝 맡겼던 것을 찾아와라."
신고를 하면 불이익을 당할까봐 침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.
[이양수 / 자유한국당 의원]
"갑질 신고를 했을 경우에 2차 피해가 없도록 하는… 그런 제도 개선에 정부가 빨리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."
실제 신고된 갑질 대부분은 경고 처리에 그쳤습니다.
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.
soom@donga.com
영상취재 : 채희재
영상편집 : 배시열